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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시간 고대윤 사진집

[들어가는 말] 해가 지고, 거리에 하나 둘씩 불빛이 들어오는 시간을 사랑합니다. 불빛 하나하나마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숨어있을 것 같은 느낌에, 가슴에 설렘을 가득 안고 거리로 나선 적도 수없이 많습니다. 하나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요. 그 이야기 속에는 몇 사람의 인생이 모여 있을까요.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렸고, 위만 바라봤습니다. 더 빨리 목적지에 닿고, 더 높은 곳에 올라가면 아래를 내려다보며 행복해질 것만 같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빨리 뛰려할수록 더 뒤쳐졌고, 더 높이 오르려할수록 밑으로 꺼져 내려가는 것만 같은 시간을 견디며 수없이 많은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때, 저는 사진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길을 돌아다니며 제..
[들어가는 말]
해가 지고, 거리에 하나 둘씩 불빛이 들어오는 시간을 사랑합니다. 불빛 하나하나마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숨어있을 것 같은 느낌에, 가슴에 설렘을 가득 안고 거리로 나선 적도 수없이 많습니다.

하나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요. 그 이야기 속에는 몇 사람의 인생이 모여 있을까요.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렸고, 위만 바라봤습니다. 더 빨리 목적지에 닿고, 더 높은 곳에 올라가면 아래를 내려다보며 행복해질 것만 같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빨리 뛰려할수록 더 뒤쳐졌고, 더 높이 오르려할수록 밑으로 꺼져 내려가는 것만 같은 시간을 견디며 수없이 많은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때, 저는 사진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길을 돌아다니며 제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찍어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결국 저를 잡아끄는 피사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람을 찍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누군가의 인생을 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에 누군가의 인생을 모두 온전히 담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그저 어느 인생의 한 단편을 담기로 결정 했습니다. 사람들의 인생을 시간으로 보고 그 시간을 구성하는 순간과 마주치기 위해 저도 거리의 시간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사진 속의 이야기들은 그렇게 만들어낸 저와 다른 분들의 교점입니다. 그 만남의 모습들이 모두 아름답기를 바라며 사진을 한 장, 한 장 찍을 때마다 각 만남의 인연에 감사하며 담은 결과물들입니다.

부디, 모자란 사진들이지만 제가 만났던 인연들과의 설렘 가득한 순간들을 함께 하며 사진을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 고대윤
[고대윤 사진작가]
1978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을 고향인 논산에서 보내고, 초등학교를 대전에서 졸업하면서 중, 고교 시절을 대전에서 보냈다. 10대 중반, 20대 후반 방황을 했고, 30대가 넘어서야 세상에 순응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충남대학교 자치행정학과를 거쳐 많은 대학을 지나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였다. 사진 찍는 것과 글 쓰는 것을 사랑하며 현재는 인물 사진에 매력을 느껴,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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